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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반도체·조선·방산이 잘 나간다는 뉴스를 보면서 "한국 경제 꽤 괜찮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막상 주변을 보면 자영업자들은 폐업하고, 취업 준비 중인 지인들은 여전히 막막하다고 합니다. 수출 대기업의 실적과 내 일상 사이의 간극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걸 체감하게 됐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간극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지금 잘나간다는 산업들이 정말 우리 실력 덕분인지 짚어봅니다.

지정학적 반사이익: 운이 좋은 건지, 실력인지
제가 직접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서 꽤 불편한 사실 하나를 맞닥뜨렸습니다. 지금 한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는 핵심 산업들, 즉 조선·방산·원전·반도체가 잘되는 이유가 순수한 기술 경쟁력 때문만은 아니라는 겁니다.
조선 분야를 예로 들면, 미국이 중국 선박에 수백만 달러의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글로벌 선사들이 중국 선박 발주를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빈자리를 한국 조선사들이 채우게 된 구조입니다. 원전도 비슷합니다. 원자로를 가장 많이 짓는 나라는 중국(현재 36기 동시 공사)이고, 수출 1위는 러시아입니다. 체코가 한국을 선택한 건 러시아·중국을 배제해야 하는 지정학적 이유가 컸습니다. 결국 "경쟁자가 퇴장당한" 상황에서 어부지리를 얻은 측면이 있다는 거죠.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HBM이란 D램을 여러 장 수직으로 쌓아 관통 전극(TSV, Through Silicon Via)으로 연결한 메모리로, AI 학습에 쓰이는 GPU 옆에 패키징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입니다. 여기서 TSV란 반도체 칩에 수직으로 미세한 구멍을 뚫어 층간을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공정을 의미합니다. 이 분야에서 SK하이닉스가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건 분명한 기술 축적의 결과입니다.
그런데 중국이 반도체에서 뒤처지는 이유는 EUV(극자외선 노광 장비) 수입이 막혀서입니다. EUV란 10나노미터 이하 초미세 반도체를 만들 때 필수적인 장비로, 전 세계에서 네덜란드 ASML만 공급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자국 부품 공급을 통제해 ASML이 중국에 해당 장비를 팔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기술력"과 "지정학적 배제"가 뒤섞여 있어, 지금의 호황을 단순히 실력으로만 볼 수도, 운으로만 볼 수도 없는 복잡한 구조입니다.
한편 포항(철강)과 여수(석유화학)가 소멸 위기에 처한 사례를 보면 중국에 완전히 따라잡혔을 때 어떻게 되는지가 이미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중국 철강·석유화학 기업들의 가성비가 압도적으로 높아지면서 한국 내수 시장까지 잠식한 결과입니다. 저는 지금 잘나가는 산업도 "중국이 배제되지 않았다면" 같은 처지가 됐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 조선: 미중 갈등으로 중국 선박 기피 → 한국 조선 수주 급증
- 원전: 러시아·중국 배제된 입찰에서 한국이 대안으로 부상
- 반도체(HBM): EUV 장비 수입 차단으로 중국의 첨단 메모리 생산 제한
- 방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방위 수요 급증
- 포항·여수: 중국에 추격당한 산업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선례
실제로 출처: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영업자 폐업이 62만 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GDP를 끌어올리는 동안 내수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셈입니다. 저는 이걸 보면서 "총량이 좋다"는 말이 얼마나 공허하게 들릴 수 있는지 다시 실감했습니다.
산업 쏠림과 AI 대비: 지금 뭘 준비해야 하나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AI가 모든 직업을 대체하니까 투자해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느껴집니다. 기술 발전의 속도는 산업마다 다르고, 사람이 직접 관계를 맺어야 하는 영역은 AI가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쏠림 현상이 괜찮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기업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상황은 제가 경제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서도 "이게 정상인가?" 싶었습니다. 이것을 네덜란드 병(Dutch Disease)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네덜란드 병이란 특정 자원 수출 호황으로 외화가 대거 유입되면서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이 위축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1959년 천연가스 발견 이후 네덜란드 제조업이 쇠락한 사례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한국은행도 최근 관련 보고서에서 이 가능성을 직접 경고했습니다(출처: 한국은행).
AI와 관련해서는 코스피 변동성이 커진 원인 중 하나로 순환 투자(Circular Investing)가 언급됩니다. 순환 투자란 A 기업이 B 기업에 투자하고, B 기업이 다시 A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실질 외부 매출 없이 서로 숫자를 부풀리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두 가게가 서로의 물건을 사줘서 매출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달라진 건 없는 상황입니다. AI 관련 기업들의 매출 중 최종 소비자가 실제로 지출한 금액은 전체의 20% 안팎에 불과하다는 추정도 있습니다.
제가 직접 AI 도구를 몇 달 써보니 확실히 느낀 게 있습니다. 쓰기 전에 "이게 뭘 할 수 있나" 상상하던 것과, 실제로 석 달 써본 후의 감각은 완전히 다릅니다. 일주일 써본 것과도 달랐습니다. 이걸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아무리 설명해도 잘 와닿지 않는다는 게 제 솔직한 생각입니다. "AI가 중요하다"는 말은 알겠는데, 실제로 어디에 어떻게 쓸지는 직접 부딪혀봐야 알 수 있습니다.
중국 메모리 기업 CXMT(창신메모리)가 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모은 것도 신경 쓰입니다. 레거시 반도체(Legacy Semiconductor), 즉 구형 공정의 범용 D램은 EUV 장비 없이도 생산할 수 있고, 중국은 여기에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1~2년 안에 중국산 레거시 D램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범용 제품 가격 경쟁력은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라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이걸 마냥 먼 이야기로 여기기엔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봅니다.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거창한 준비보다 지금 쓰고 있는 도구를 하나씩 바꿔보는 게 실제로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AI 도구를 업무에 하나라도 붙여보고, 그게 뭘 해결해주는지 직접 체감하는 것, 그게 출발점입니다. 장기 투자 측면에서도 단기 등락에 반응하는 레버리지 ETF보다,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을 찾아 장기적으로 같이 가는 방식이 개인에게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레버리지 ETF(Leveraged ETF)란 기초 지수 수익률의 2배, 3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상승 시 수익이 배가 되지만 하락 시 손실도 그만큼 커져 변동성이 극도로 높아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한국 경제 호황이라는데 왜 체감이 안 되나요?
A.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기업이 수출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전체 GDP는 오르더라도 그 혜택이 고르게 퍼지지 않습니다. 내수 기반의 중소기업·자영업자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과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가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어 체감 경기는 오히려 악화될 수 있습니다.
Q. HBM이 뭔지 쉽게 설명해 주세요.
A. HBM은 D램 칩을 여러 층으로 쌓아 수직 관통 전극으로 연결한 고속 메모리입니다. GPU 옆에 붙여 패키징하면 데이터를 주고받는 속도가 기존 D램보다 훨씬 빨라져 AI 학습에 필수적입니다. SK하이닉스가 현재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지만, 기본적으로 적층·용접(패키징) 기술이 핵심이라 다른 나라도 경험이 쌓이면 따라올 수 있는 분야라는 점은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Q. 중국이 반도체에서 영원히 따라오지 못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EUV 장비 수입이 막혀 첨단 공정에는 진입이 어렵지만, 레거시(구형) D램 분야는 DUV 장비만으로도 생산이 가능합니다. 중국 CXMT 같은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시작한 상황이고, 1~2년 내에 범용 D램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첨단 HBM과 레거시 D램 시장은 사실 연결되어 있어, 레거시 공급이 늘면 삼성·SK하이닉스의 수익 구조에도 영향을 줍니다.
Q. 지금 AI 도구를 안 써봤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A.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제가 직접 써봤더니 처음 일주일은 "이게 뭔가 신기하다" 수준이었고, 한 달쯤 지나야 "이건 이렇게 쓰는 게 훨씬 낫다"는 감각이 생겼습니다. 지금 하는 일 중에 반복적인 문서 작업이나 검색이 있다면 거기에 먼저 붙여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입니다.
결론
제가 이번에 여러 자료를 훑어보면서 내린 판단은 이렇습니다. 지금 한국 경제의 호황은 실력과 운이 섞인 결과이고, 그 운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중국의 추격, 지정학적 조건의 변화, AI 수익성 불확실성이라는 세 가지 변수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 벌어들이는 기회를 다음 단계로 가는 발판으로 쓰는 일입니다. 개인 차원에서는 AI 도구를 직접 써보고, 변화하는 산업 구조를 이해하면서 자기 자리를 찾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호황에 취해 있기보다, 5년 뒤를 함께 그려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