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코스피가 9,000을 넘어 질주하던 그 시기에 "이게 말이 되나?" 싶으면서도 마음 한켠에서는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올라오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그 분위기에 휩쓸려 레버리지 상품을 들여다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지금, 그때 느꼈던 불안이 현실이 됐습니다. 고점 대비 40% 넘게 빠진 코스피, 36만 개의 마진콜 계좌 청산, 개인 투자자 손실 추정액 500조~600조 원. 숫자로만 봐도 손이 떨렸습니다. 레버리지가 폭락을 어떻게 키웠나제가 레버리지 ETF를 처음 들여다봤을 때 느낀 건 단순한 매력이었습니다. 주가가 10% 오르면 수익이 20%가 된다는 구조는 오를 때만 보면 정말 그럴싸해 보입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써봤는데, 변동성이 커지는 순간 이 구조는..
코스피가 장중 7,000선을 터치했습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5,500대까지 밀렸던 지수가 이렇게 빠르게 되돌아오면 저도 솔직히 "이제 바닥 찍고 다시 오르는 건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런데 막상 이 구간이 실제로 안심해도 되는 자리인지, 아니면 오히려 가장 조심해야 할 자리인지를 뜯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7,000까지 왜 이렇게 빠르게 올라왔나 — 반등 구간의 배경코스피는 6월 22일 9,110을 고점으로 찍은 뒤 7월 30일 5,593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로부터 열흘 남짓 만에 7,000선을 장중 돌파했으니 속도 자체는 꽤 인상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 반등이면 "이제 추세가 바뀐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 판단을 내리기 전에 먼저 '누가 팔고 누가 ..
LG전자가 장중 한때 11% 넘게 급등하며 212,5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실리콘밸리 회동을 앞두고 로봇·AI 인프라 협력 기대감이 한꺼번에 터진 겁니다. 저도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가전 회사가 왜 이렇게까지 움직이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지금 LG전자는 제가 알던 그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가전 회사라는 편견, 이제는 버려야 할 때솔직히 말하면, 저는 꽤 오랫동안 LG전자를 볼 때 냉장고 판매량과 TV 출하량을 먼저 확인했습니다. 그게 회사의 실적을 가장 잘 설명해준다고 믿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뉴스에 등장하는 LG전자의 사업 목록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자율주행 전장 부품, 스..
매달 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국민연금 보험료를 보면서 "나중에 알아서 받겠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예상 수령액을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적은 숫자에 당황했습니다. 단순히 많이 낸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가입 이력과 제도 활용 방식에 따라 수령액 차이가 수십만 원씩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그때서야 실감했습니다. 추후납부,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카드였습니다일반적으로 국민연금은 꾸준히 납부하면 그만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중간에 납부 공백이 생긴 기간을 나중에 채울 수 있는 제도가 존재합니다. 바로 추후납부 제도입니다. 여기서 추후납부란, 과거에 실직·사업·육아 등의 이유로 납부예외 처리된 기간의 보험료를 현시점에서 일괄 납부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합니다.제가 직접 국민연금..
올해 상반기 자영업자 폐업이 62만 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기, 조선·방산·원전·반도체는 수주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 두 현실이 같은 나라 이야기인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직접 자료를 파고들고 나서야 이 두 흐름이 사실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지금 한국 경제가 잘 풀리는 분야의 진짜 이유,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제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지정학이 만들어 준 반사이익, 실력인 줄 알았습니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조선, 원전, 방산이 다시 뜨는 이유를 처음엔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 덕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따져보면 그게 전부는 아니었습니다.조선을 예로 들면,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입항료 수백만 달러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
솔직히 저는 금을 그냥 '전쟁 나면 오르는 자산'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을 다시 매입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제가 금을 너무 단순하게 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고점 대비 20% 넘게 빠진 지금, 이게 저점 신호일까요, 아니면 그냥 중앙은행 사정일까요.한국은행 금 매입, 이게 왜 신호가 될 수 있을까한국은행이 금을 마지막으로 산 게 2013년이었습니다. 그 이후 약 90톤을 매수했다가 하필 금값이 급락하면서 엄청난 비판을 받았고, 그 트라우마로 10년 넘게 손을 놨던 겁니다. 그런데 2025년 들어 다시 매입을 단행했습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시장이 주목하는 건 당연합니다.한국은행이 밝힌 매입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외환보유액의 포트폴리오 분산, 즉 달..
일본 금리가 오르면 왜 미국 채권 금리까지 올라갈까요? 저도 처음엔 이 두 나라의 연결고리가 잘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30년 가까이 제로 금리로 풀어온 자금이 전 세계 채권과 신흥국 시장 곳곳에 박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지금 미국 장기 금리 상승을 연준 정책만으로 설명하려 했던 제 시각이 꽤 좁았다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 일본 금리 정상화가 어디서 시작됐고, 그게 지금 제 포트폴리오에 어떤 의미인지 차근히 짚어봤습니다. 엔캐리 청산이 미국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리는 구조일본이 전 세계 금융시장의 ATM 역할을 해왔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 말을 꽤 오래 흘려들었습니다. '저금리 나라구나' 정도로만 이해했지, 그 자금이 실제로 어디까지 흘러갔는지는 깊게..
지난달 오랜만에 예전 동네를 걸었다가 제가 중학교 때부터 다니던 분식집 자리에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가 들어선 걸 봤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폐업으로 노란우산 공제금을 받아간 건수가 사상 처음 11만 건을 돌파했고, 금액은 1조 원을 넘겼습니다. 이건 경기가 잠시 나쁜 게 아닙니다. 우리 골목의 생태계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골목에서 사라지는 것들제가 직접 돌아다녀 보니 변화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목욕탕이었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만 2020년 94곳이던 목욕탕이 2025년에는 59곳으로 줄었습니다. 5년 만에 35%가 사라진 겁니다. 전국으로 보면 90년대에 1만 곳이 넘던 것이 지금은 5,500여 곳, 정확히 절반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목욕탕 폐업의 진짜 이유는 손님이 줄어서만이 아닙니다. ..
집을 오래 갖고 있으면 세금이 줄어든다고 알고 계셨나요? 2026년 세제개편안은 그 공식을 바꾸려 합니다. 정부가 발표한 이번 개편안을 처음 읽었을 때, 저는 기사 제목만 봤다가 내용을 완전히 반대로 이해했습니다. 거주용 1주택자는 혜택이 커지는데, 비거주 1주택자나 다주택자는 오히려 부담이 늘어나는 구조라는 걸 두 번 읽고 나서야 겨우 파악했습니다. 종부세, 이제는 '몇 채'가 아니라 '얼마짜리'가 기준입니다종합부동산세(종부세)는 일정 기준을 넘는 주택을 보유할 때 재산세 외에 추가로 부과되는 세금입니다. 그동안은 주택 수를 기준으로 세율이 달랐는데, 이번 개편안은 그 기준을 주택 가액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입니다.구체적으로는 과세표준 12억 원 이상 구간부터 1주택자와 2주택자에게도 기존 3주택 이상..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번 급락 구간에서 냉정하게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지수가 27일 만에 35% 가까이 빠지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평소 원칙대로 버티기는커녕 손절 버튼에 손이 먼저 갔습니다. 반등이 나오고 나서야 '조금만 더 버틸걸'이라는 후회가 밀려왔고, 그제야 내가 심리에 완전히 끌려다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글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급락과 급반등이 반복되는 장에서 실제로 무엇이 흔들렸는지를 정리한 기록입니다. 27일 만에 35% — 이번 하락이 유독 힘들었던 이유이번 낙폭이 왜 이렇게 심리적으로 무너뜨렸는지, 숫자를 보고 나서야 조금 이해됐습니다. 과거 IMF 외환위기 때 코스피가 35% 하락하는 데 94일이 걸렸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231일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