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금을 그냥 '전쟁 나면 오르는 자산'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을 다시 매입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제가 금을 너무 단순하게 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고점 대비 20% 넘게 빠진 지금, 이게 저점 신호일까요, 아니면 그냥 중앙은행 사정일까요.한국은행 금 매입, 이게 왜 신호가 될 수 있을까한국은행이 금을 마지막으로 산 게 2013년이었습니다. 그 이후 약 90톤을 매수했다가 하필 금값이 급락하면서 엄청난 비판을 받았고, 그 트라우마로 10년 넘게 손을 놨던 겁니다. 그런데 2025년 들어 다시 매입을 단행했습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시장이 주목하는 건 당연합니다.한국은행이 밝힌 매입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외환보유액의 포트폴리오 분산, 즉 달..
일본 금리가 오르면 왜 미국 채권 금리까지 올라갈까요? 저도 처음엔 이 두 나라의 연결고리가 잘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30년 가까이 제로 금리로 풀어온 자금이 전 세계 채권과 신흥국 시장 곳곳에 박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지금 미국 장기 금리 상승을 연준 정책만으로 설명하려 했던 제 시각이 꽤 좁았다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 일본 금리 정상화가 어디서 시작됐고, 그게 지금 제 포트폴리오에 어떤 의미인지 차근히 짚어봤습니다. 엔캐리 청산이 미국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리는 구조일본이 전 세계 금융시장의 ATM 역할을 해왔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 말을 꽤 오래 흘려들었습니다. '저금리 나라구나' 정도로만 이해했지, 그 자금이 실제로 어디까지 흘러갔는지는 깊게..
지난달 오랜만에 예전 동네를 걸었다가 제가 중학교 때부터 다니던 분식집 자리에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가 들어선 걸 봤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폐업으로 노란우산 공제금을 받아간 건수가 사상 처음 11만 건을 돌파했고, 금액은 1조 원을 넘겼습니다. 이건 경기가 잠시 나쁜 게 아닙니다. 우리 골목의 생태계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골목에서 사라지는 것들제가 직접 돌아다녀 보니 변화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목욕탕이었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만 2020년 94곳이던 목욕탕이 2025년에는 59곳으로 줄었습니다. 5년 만에 35%가 사라진 겁니다. 전국으로 보면 90년대에 1만 곳이 넘던 것이 지금은 5,500여 곳, 정확히 절반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목욕탕 폐업의 진짜 이유는 손님이 줄어서만이 아닙니다. ..